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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4> '마에다 엠마' 의    MPQ 조 케이주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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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 어렸을 때부터 패션을 좋아했어요?

    어려서부터 멋 부리는것을 좋아했다.
    당시 유행했던 가수들의 머리스타일을 학교에서 가장 먼저 따라하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 귀를 뚷어 링 귀걸이를 하는 등,
    겉으로 보여지는 멋에 꽤 집중 했던 것 같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과는 매칭이 잘 안되지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16세 정도 될 때까지 없었다.
    어릴 때 착한아이 컴플렉스 같은 것이 있어서 '우리 아들은 브랜드 같은거 관심없는 착한 아이야'
    라는 어머니의 칭찬이 뿌듯했기 때문에 브랜드 의류에 대한 호기심을 의도적으로 끊었다.
    중학교 2학년쯤 친하게 지내던 노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브랜드 없는 내 신발을 약간 놀렸었다.
    당시의 기분을 기억해봐도 딱히 데미지가 있지는 않았지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된것은 확실하다.
    그때 생긴 관심을 바탕으로 중학교 3학년때 용돈을 모아서 처음으로 산 브랜드 제품이 아디다스 슈퍼스타였다.
    감각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옷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가장 옷을 잘입는 사람으로
    손꼽힐 수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할 쯤에는 '무신사'라는 패션 커뮤니티를 알게되어 매일매일 접속하면서 사람들이 옷입는것을 보고
    브랜드에 관한 글들을 읽고, 중고장터를 쳐다보는 생활을 했다.
    그때 한창 한국에는 도메스틱 브랜드 붐이 일었는데,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팬을 어느정도 모은 유저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재밌어보였고 부러웠다.
    나도 얼른 졸업해서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을 그때 하게되었다.




    3.어떻게 패션을 공부했어요?

    어머니가 취미로 패턴메이킹이나 봉제를 하셨기 때문에 집에 재봉틀이 있었다.
    항상 집에 있었음에도 사용해볼 생각은 못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간뒤에
    가지고있던 청바지를 커스텀 하려고 손을 댔다가 이것저것 더 만들게 되었다.
    워낙 차근차근 교재같은것을 보면서 학습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옷이든 가방이든 필요없는 것을
    뜯어서 다른원단으로 조립해보며 패턴이나 봉제를 익혔다.
    한국에서 제일좋은 미술학교의 패션디자인과를 들어갔지만
    반년정도 다녀보니 딱히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자퇴했다.
    6개월정도 준비하고 '멜로우플래닛'브랜드를 시작했는데
    처음 제품들은 대부분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이때 실력이 많이 늘었다.


    4.브랜드의 컨셉은?

    현재 목표하는 것은

    MPQ는 내 자신의 투영이다.
    그때그때 입고싶다고 생각되는것
    멋있다고 생각되는것을 만들어서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의 컨셉도 마찬가지인데 MPQ도 나도 그냥 담백한 멋이 있으면 했다.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신세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은
    엠피큐를 운영하면서 편집샵이나 유명인에게 먼저 연락하는 방식으로 거래하지 않는것으로
    브랜딩에 적용이 되었고,
    샀던옷이 일주일뒤에 세일을 하면 화가나는 내 경험들은
    세일을 하지 않는 운영방식으로 엠피큐에 적용이 되었다.
    판매를 당연히 신경쓰고 브랜드의 흥행 자체도 멋이라고 생각 하지만
    나만 할 수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는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제품이 시장에서 이해되는 데에는 항상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엠피큐의 고객들은 내가 만든 멋을 알아주기에
    용기있게 구매해준다. 고마운 부분이다.
    이런식으로 운영한 것이 나와 MPQ의 이미지를 이루어 왔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지향점은
    내가 타 브랜드에서 구입하여 옷걸이에 십년이상 걸려있는
    좋은 브랜드의 좋은 옷들처럼 내가 만든 옷들이
    타인의 옷걸이에 십년이상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5.영향을 받고 있는 것&영향을 받은 것은 뭐예요?

    딱히 사람을 만나거나 sns를 열심히 하거나 하는것이 아니어서
    유행이나 사람의 영향은 덜 받는것 같다.
    쉴때 영화를 한편씩 보는데 등장인물이나 대사같은 것에 영향을 받을때가 많다.
    패션적인 영감 보다는 그냥 내가 사는 방향이나 나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한다.
    '어떻게 사는것이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더 멋있을까?'
    라는 주제는, 내가 사는 동안 끊임없이 하게될 질문이라 생각한다.





     6.한국의 패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일본의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유행 ,개성, 스트리트 등…

    패션뿐만아니라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컨텐츠에는 일괄로 적용될만한
    특수성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빠른속도감과 제품 완성도에 있어서의 직관적인 편의성이다.
    <오리지널>을 만든다 라는 것은 시간과 비용의 기약없는 투자,
    그에 더해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 이라는 리스크,
    이후에는 그것이 상품 으로써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한
    추가적인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최초가 얻게될 수 있는 명예나 누릴 수 있는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 하더라도 남는 장사가 아니다.
    한국은 가장 빠른 택배와 배달음식과 인터넷이 있는 나라다.
    느리고 지루한 과정은 우리 민족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를 납득시키기 위해 자주 드는 예시는 '최종병기 활' 이라는 한국영화다.
    이 영화는 꽤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멜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의 카피작이다.
    다만 몇몇 장면이나 재미의 측면에서 아포칼립토를 능가하는
    지점이 존재하는데, 이런 것이 한국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자랑할만한 것이 아니지만 빠르게 카피해서 좀더 좋게, 잘팔리게 개량하는 능력이 한국인에게는 있다.
    애초에 한국은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리스펙이 별로 없다.
    속도나 성과를 우선하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와 타인을 과하게 의식하는 종족 특이성 모두
    이런 상황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의 허들이 없다는건 상업적 성공에 있어서 굉장한 장점이다.
    예술이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영화마저 이러한데
    상업미술의 끝판 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은 어떨까?
    다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의 세대에서는 어느정도의 희망이 보이는데,
    레퍼런스의 변주에 있어서 재창조라고 할만한 참신함을 주는 브랜드가
    한국에도 꽤나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나이의 옷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히 일본을 좋아한다.
    고등학교때 중고거래를 통해 비즈빔을 사서 신었고
    그때샀던 일본브랜드의 옷들을 이십년째 입고있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로부터 현재까지도
    기회만되면 일본에 가서 쇼핑을 하는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는 큰 행복이다.
    다만 아쉬운것은 내가 고등학교때 동경하던 일본이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군대 관련 문제로 출국이 불가능하게 되어 오랬동안 출국을 못하다가
    오년정도만에 일본을 갔었는데,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이
    하라주쿠 kindal매장 직원이 한국 아이돌같이 옷을 입고 있어서였다.
    내가 이십대 초반, 아직 tune이나 fruits같은 매거진을
    한국 서점에서 살 수 있었던 그때에는
    길에서 일본사람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게 생각되었다.
    일본의 이런 변화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인스타그램의 영향이라는 것인데,
    개인이 가진 매력이나 힘이 팔로워의 수로 결정이 되고
    나아가 그것이 수익까지 연결되는게 너무나 당연한 요즘,
    생태계의 '자연선택' 처럼 인스타 에서 가장 빠르게
    팔로워들 늘리거나 많은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패션 코드가
    일본에서도 자연스럽게 살아남았을 것이다.
    이는 일본 사람들이 공들여서 다듬어온 개성이나 독창적인 착장들이
    현대 sns환경에서 성장하기에 효율이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수가 느끼기에 난해하지만 수준이 높은 멋' 보다는
    '다수가 느끼기에 편하고 직관적인 유행'을 따르는것이 팔로워를 늘리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하는것은 한국인의 문화적 재능이다.
    일본의 패션이 한국을 닮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단지 우리가 항상 반보 더 빠르게 유행을 따라가고 있는 것일 뿐
    자랑스러울 것도 없다.
       
     
     

     
    7.상품 브랜드의 M-P-Q와 private work의 CDRW차이점을 알려주세요.

    네이밍-
    MPQ는 2009년에 시작된 mellowplanet을 리브랜딩한 네이밍이다.
    mellowplanet에서 많은 것을 덜어내며 MP앞글자에 Q를 붙였는데 MP다음에 올 알파벳중에
    q가 심미적으로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MPQ는 Materiel PratiQue 라는 풀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실용적인 물품' 이라는 뜻이다.

    지향점-
    MPQ는 상품이다.
    상품은 구매자로부터 그것의 가격을 지불할만한 동기를 주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그래서 MPQ의 디자인은 '사랑받을것'을 최소조건으로 하여 진행한다.



    네이밍-
    CD-RW는 내 이름인 caizhu와 대장을 뜻하는 일본어 daizo(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대장이라고 불러주었다)
    그리고 다시쓴다는 의미로 rewrite를 합쳐서 만들었다.
    내 또래가 cd게임을 즐겼던 처음이며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되는데,
    디지털 시대의 시작과 아날로그 시대의 끝을 모두 경험하며 살고 있는
    87년생의 혼란함을 네이밍에 담고싶었기에
    compact disc를 의도적으로 패러디 했다.

    지향점-
    CD-RW는 내가 갖고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다.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디자인의 제약을 없애준다.
    그래서 CD-RW의 디자인은 내가 '사랑할 수 있는것'을 최소조건으로 잡고 진행한다.



     8.제가 어제 입은 옷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개인작업물(cd-rw)의 MA-1과 청자켓은
    모두 해골을 메인 테마로 하여 만들었다.
    해골을 좋아하게 된것은 어릴때 꿈이 공룡의 화석이나 뼈를 발굴하는 사람
    이었기 때문에, 화석이나 공룡의 뼈를 그리거나 만들면서 놀았던 선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해골 모티브라고 해도 그 표현 방식이나 드로잉에 있어서
    감각적인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ma-1은 생략과 단순화의 방식으로 표현했고
    청자켓은 '카메오'브로치의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

    나머지는 mpq의 제품인데
    화이트 팬츠는 지난시즌 웨스턴 스타일을 작업을 하면서
    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웨스턴 무드의 트레이닝을 만들어보자 라는 취지였다.
    백팩은 낡은것을 워낙 좋아해서 만들었는데,
    워싱 작업을 여러차례 진행 해보니 같은 블랙의 원단이라도
    원단의 짜임이나 질감, 그리고 검정색을 만들기 위해 혼합한 염료의 종류에 따라
    색이나 느낌이 다르게 나타나는것이 보였다.
    그런 특성을 최대한 이해한 뒤에 7가지 종류의 검정원단을 사용해서
    봉제한뒤 워싱 작업을 진행했고,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색감의 차이를 만족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EARTH ARTIST 모자는 원래 기획에서 풀네임이
    '지구만이 유일한 예술가' 였다
    어차피 현대의 누구이든간에 레퍼런스 없는 창조를 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구의 생물들은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예술 그 자체라고 볼 수있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과일
    파인애플과 딸기, 그리고 멋있는 버섯을 오브젝트로 사용했다.



    interveiw> https://meandyou.net/202311-fukuniau/#&gid=1&pid=1 

    instargram>  @emma_maeda

    photo>  @raww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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